AI로 설교 준비, 죄책감 가질 일이 아니에요
임솔성
AI로 설교를 준비한다고 하면 괜히 눈치가 보이죠. 성도들에게는 차마 말 못 할 것 같고요. 뭔가 죄짓는 기분이 들기도 하고요. 그런데 정말 죄책감 가질 일일까요?
결론부터 말하면, 그건 죄가 아니에요. 도구가 바뀐 것뿐이고, 정작 조심할 건 따로 있어요.
도구가 바뀐 것뿐이에요
예전엔 이렇게 준비했어요. 주석책을 펴고, 신문과 인터넷과 책을 뒤지며 예화를 찾고, 검색하고, 그렇게 묵상하며 한 편을 빚었죠. 지금은 막히는 자리에서 AI에게 물어요. 이 본문 주석은 어떻게 보는지, 쓸 만한 예화는 뭐가 있을지.
바뀐 건 '방법'이지 '본질'이 아니에요. 더 잘 준비하려고 자료를 모으고 곱씹는 일은 그대로거든요. 주석집만 보다가 인터넷 검색을 더했을 때, 우리는 죄책감을 느끼지 않았어요. AI도 그래요. 한국 목회자의 AI 사용률도 2년 새 크게 뛰었고요. 이미 일상이 된 거예요.
'AI를 쓴다'는 사실 자체에 미안해할 일이 아니에요.
망설여지는 건 다른 이유예요
그럼에도 손이 멈추는 건 사실 다른 이유 때문이에요. 바로 환각이에요. 생성형 AI는 없는 걸 그럴듯하게 지어내고, 출처가 불분명한 자료를 자신 있게 내밀기도 해요. 예전보다 줄긴 했지만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고요. 강단에선 단 한 번의 거짓도 위험하니, 그 망설임은 오히려 정당해요.
그런데 이건 'AI를 쓰지 마라'는 신호가 아니라 '검증된 걸로 쓰라'는 신호예요. AI가 내놓은 걸 그대로 믿는 대신, 믿을 수 있는 자료 위에서 쓰면 돼요. AI 초안을 강단에 올리기 전 점검하는 법은 확인할 다섯 가지에, 설교 스페이스가 검증된 주석 위에서 어떻게 지어내지 않는지는 차별점 이야기에 정리해 뒀어요.
완성하고 선포하는 건 목회자예요
한 가지만 더 짚을게요. ChatGPT에 "수요예배 설교 한 편 써 줘" 하면 곧장 써 줘요. 그런데 막상 강단에서 읽어 보면 어딘가 어색하고, 무엇보다 내 언어가 아니에요.
AI가 아무리 자료를 모아 주고 초안을 만들어 줘도, 그 원고를 자기 설교로 완성하고 강단에서 선포하는 건 목회자의 몫이에요. 그 자리는 AI가 대체할 수 없어요. 어디까지 맡기고 어디서 멈춰야 하는지는 경계선 이야기에서 더 자세히 짚었어요.
방법이 달라졌을 뿐이에요
그러니 죄책감은 내려놓으세요. 우리가 더 나쁜 목회자가 된 게 아니에요. 자료를 찾던 도구가 하나 더 늘었을 뿐이에요. 검증된 자료 위에서 쓰고, 마무리는 내가 한다 — 그 두 가지만 지키면 돼요.
설교 한 편을 함께 준비하는 자리에 설교 스페이스를 초대해 보세요.